심심해서 쓴다.
엔비디아 주식 관련 생각을 했던 것은 2020년 말이었던 것 같다.
그 때 회사에서 AI관련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,
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너무 비싸서 나는 PC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다.
모델명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내가 원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대략 160만원 정도였다.
이것도 없어서 못 살 지경이었다.
그 날 나는 회사를 마치고 산책을 두 시간 정도 했다.
산책하면서 그래픽카드가 왜 이렇게 비싼지 이리저리 혼자 생각을 했던것같다.
말이 안되게 비싼 그래픽카드에 분한 감정이 들면서도 결국엔 두 시간 동안에 원하는 답을 얻었다.
두 시간 가량 생각한 것을 다 여기 적을 수는 없으나,
내게 확실했던것은 미래에 인류의 계산량 총합은 분명히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거였다.
그래픽카드의 공급량이나, 사람들의 수요량이나, 가격, PC 구매량 등 모든 잡음?을 다 제거하고 나서도
홀로 남은 정말 확실한 알맹이는
인류가 과거 10년간 필요로 했던 계산량 총 량을 100으로 보았을 때
앞으로 10년간 필요한 계산량 총 량은 1000, 10000을 넘어 그 이상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.
즉, 미래에 인류가 필요로 하는 계산량의 총 합을 알 수 있다면,
그것은 과거의 계산량 총 합보다 훨씬 기하급수적으로 큰 숫자일게 분명했다.
이유는 간단하다.
AI가 없던 과거에는 계산을 필요로 하는 것이 대부분 엑셀 구동이나 인터넷, 그리고 포토샵, 게임 등 그다지 컴퓨팅 파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 아니었다. 그러나 AI가 등장하고 나서 계산량에 관해서는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.
AI는 "빅데이터"가 먹이이고, 이 양질의 빅데이터를 먹고 자란 AI가 결국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인데,
여기서 말하는 빅데이터는 최소 수십 Gb 이상이다.
이 데이터로 딥러닝을 돌린다고 하면, 역전파법(Back Propagation)이라는 원리에 의해 이 수십 기가바이트의 대용량 데이터가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계산이 된다.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다.
즉, 어마어마한 데이터량을 몇 번 씩 계산해주어야 AI 학습이 되기 때문에
계산량은 인류가 과거에 했던 계산량 대비 말도 안되게 폭증할 것이 너무 뻔했다.
그렇다면 이 계산량을 버텨줄만한 인류의 무기는 무엇인가?
그게 바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(GPU)였다.
그런데 이 회사는 독점 아닌가?
맞다. 거의 독점에 가깝다.
결국 나는 그 날 집에 와서 그래픽카드 대신 엔비디아 주식을 사 버렸다.
엔비디아 적립식 매수는 그렇게 시작을 했고,
나는 거의 3년이 지난 2023년 12월 현재까지도 여유가 생기면 계속해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.
앞으로 최소 3-5년은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다.
아직 위에다 적은 내 확신이 사라지지 않았으니....
2023년 12월 29일 현재
엔비디아 총 86주를 보유중이고 수익률은 150%정도이다.
사실 참고상 적었지만 수익률이나 보유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.
중요한 것은 내가 왜 이 주식을 보유했는가이며 계속해서 적립매수하는 확실한 근거가 무엇인가 하는것이다.
엔비디아는 다른 주식들과는 다르게 Beta 지수가 1.69로 꽤 높은 편이라 확실한 믿음이 없으면 하락장에서 버티기 정말 어려운 주식이다. 실제로 2022년 말 쯤에 엔비디아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서면서 멘탈 관리를 위해 주식 어플을 지우기도 했었다.
그러나 2022년 11월 Open AI에서 Chat GPT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AI 시대가 열렸다.
그 때 부터 엔비디아 주식은 폭등하기 시작했다. (3년 보유하면서 대부분의 수익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)
이제 AI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.
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인류가 AI의 초입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.
엔비디아 성장동력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AI 가속기 시장이 커지는 동안에는 엔비디아 적립매수를 계속 할 생각이다.
참고: 근 3년간 엔비디아 적립매매 한 기록과 주식 보유량 그래프
엔비디아 보유량 증가분 그래프
엔비디아 적립식 매매 일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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